손길이 깃든 공간

    최근 발행한 트렌드리포트에서는 국내 디자인 흐름을 세 가지 축으로 정리했어요. 그중 하나가 레트로 클래식, 단순히 복고를 좇는다기보다, 장인정신과 고전의 우아함을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내는 흐름이에요. 대표 사례로 소개한 공간이 바로 퍼퓨머에이치 도산입니다. 착착스튜디오 @chakchakstudio 가 설계한 이곳은 재료와 가구에 시간의 결을 섬세하게 담아냈어요. 퍼퓨머에이치는 유리공예가가 하나하나 불어 만든 향수병으로도 유명한데,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공간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공간의 중심을 잡는 건 목구조입니다. 한옥의 기둥과 보를 다듬어 구조를 잡고, 바닥은 비슷한 톤의 미장으로 차분하게 마감했어요. 바닥과 이어지는 계단의 단면을 붉은 트라버틴으로 마감한 것도 인상적인 포인트예요. 목재의 질감과 트라버틴 무늬가 시각적으로 이어져, 단조롭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름을 만들어줍니다. 공간을 채우는 금속 집기와 기와를 연상시키는 외장 벽돌도 손길이 섬세하게 묻어나 편안하고 깊이가 있어요. 목재도 금속도 직접 다듬은 재료라 그런지, 비슷한 샘플로 무드보드를 만들어도 그 느낌이 쉽게 안 담기네요. 레트로 클래식의 우아함을 재현할 손맛 담긴 소재를 콩크에서 더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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