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의 패럴렘, Primitive Structures

    이종원 작가 @weonrhee 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가공이란 말보다 세공이란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우드로 만든 결과물이 이토록 완성도가 높아지려면 무엇이 달라야 할까요? 이종원 작가님의 작품을 실제로 처음 본 건, 도쿄의 아더에러 매장이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찾아보니 고인돌이 연상되는 구조체의 자글자글한 무늬 단면이 흥미로웠습니다. 작가님은 23년 밀란 디자인 위크의 살로네 사텔리테에서 500여개 출품작 중 6개의 최종 후보에 선정되어 수상한 것이 커리어의 시작이었는데요. 당시 조교 퇴직금으로 무작정 참가한 밀란 디자인 위크의 경험이 작가님의 인생 항로를 바꿔놓았습니다. 이듬해 24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었고, 현재는 Charles Burnand Gallery의 소속 작가로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이 주로 사용하는 패럴램(PSL)은 합판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나무를 압착해 만든 고강도 공학 목재입니다. 일반 목재와 달리 뒤틀리지 않고,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요. 패럴램을 깎아내고, 재단하고, 염색하고, 딱 맞게 끼워 넣는 과정이 무척 정교합니다. 끼워맞추고 연마된 패럴램의 단면을 가까이 보고 있으면, 값비싼 광물같이 느껴져요. 당시 밀란에서도 이거 CNC로 가공한 거 아니냐면서 마감 퀄리티가 너무 좋다고 극찬받았다고 합니다. 기둥이나 빔으로 쓰는 공학 목재를 이렇게 표현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번 주까지 @kinn.curated 에서 전시가 진행되니 궁금한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근처에 유미분 김밥 맛있더라고요. 태양커피에서 아인슈페너 한잔과! 초대하고 작품 가이드까지 해주신 종원 작가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전시 기간: 2026.05.09–2026.05.30 운영 시간: 수-토 12:00–19:00 위치: 서울 서초구 방배로28길 25, 2층